"배은망덕한 슈퍼스타 딸에 대한 복수" 1장
"나 몰라, 나 연예인 되고 싶어. 계속 학교 가라고 강요하면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들려온 것은 딸의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시야가 흐릿해서 눈을 비볐다. 그제야 오만함과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는 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놀라서 심장이 떨렸다. 차에 치여 죽은 후, 딸이 중학교를 졸업한 해로 돌아왔을 줄이야.
전생에 내 딸도 이렇게 고집을 부린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시 시험을 마친 후, 딸은 학교 다니는 것을 거부했고 스타가 되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딸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성격이라 연예인의 길을 가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조산으로 태어난 딸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내가 애지중지 키웠다.
체질로 보든 성격으로 보든 딸은 스타가 될 재목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자, 딸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며 날 위협했다.
나는 딸을 이길 수 없었기에, 그녀를 호성으로 데려가 스타로 되는 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배경도 연줄도 없는 상황에서 나는 딸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억지로 술자리에 끼어들어 오디션 할 기회를 달라고 감독님에게 간청했다.
첫 대본을 받은 그날 밤, 나는 위출혈이 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그러나 딸은 그 길로 즐겁게 촬영장으로 향했고, 나를 보러 병원에 들르지도 않았다.
딸이 연기할 줄 몰라서, 밤새 같이 대본을 연구하며 한번 또 한 번 연습했다.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어서 내 얼굴이 부어오를 때까지 연습했지만, 딸의 연기가 좋아진 것으로 기쁘기만 했다.
그 후, 딸의 인기가 점점 좋아졌고 딸을 공격하는 안티팬도 생겼다.
한번은 딸 대신 칼을 막아서 오른손의 힘줄이 손상되어 더 이상 메스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딸을 시상대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딸은 영광을 만끽하고 있을 때 나를 버리고 바람난 아버지 김문철과 악독한 계모 소이안의 품으로 향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 나라고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본을 거부하고, 내 마음에 드는 대본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밥을 먹지 못하게 해서, 장기간의 배고픔으로 인해 위장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이안은 달랐다. 그녀는 딸이 영양가 없는 단편 드라마와 광고 촬영하는 것을 지지했고, 딸이 좋아하는 프라이드치킨을 직접 만들어줬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준비한 식사는 모두 영양사가 디자인한 과학적인 식단이었고, 위장병은 소이안이 보내준 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딸의 열성팬이 운전한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 갔을 때, 딸은 김문철 소이안과 함께 축하연에 참석하고 있었다.
의사가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내 상태가 좋지 않으니 마지막 얼굴을 보러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딸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마디 던졌다.
"시체는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기분 잡치니까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딸은 베란다에 서 있었고, 내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한쪽 다리를 밖으로 걸쳤다.
“잠깐만.”
나는 입을 열었다.
“연예인하고 싶으면 해도 돼.”
조금 전까지 딸과 격하게 말다툼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쉬었다.
하지만 딸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지금 내 앞에서 맹세해. 다시 한번만 날 강요하면 차에 치여 죽을 거라고 맹세하란말이야."
딸은 턱을 치켜들었고,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이미 여러 번 실망했지만, 그래도 이 말을 듣고 있자니 여전히 심장이 차가웠다.
내 전생의 죽음은 아마도 내가 한 맹세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한번 살게 되었으니,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딸의 말을 진지하게 반복했다.
"맹세할게. 다시 한번 강요하면 차에 치여 죽을 거야."
딸은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다리를 내려놓았고 몸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딸이 옆을 지나칠 때 나를 위아래로 쳐다보더니 혐오하는 눈빛을 보내며 입을 열었다.
"엄마, 나 돌볼 시간 있으면 차라리 자신을 치장하는 데 몰두해.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은 얼굴인데 내가 봐도 못생겼어. 그러니까 아빠가 이혼하려고 하는 거지. 내가 오랫동안 아빠를 못 본 것도 다 엄마 때문이야!"
딸은 어렸을 때부터 김문철을 존경했고 아버지가 회사 임원이라고 반 친구들 앞에서 자주 자랑하고 다녔다.
하지만 어머니인 나는 그녀를 데리고 이 작은 마을에 은둔하고 살며 검소하게 생활했다.
그러나 딸은 나도 미래가 창창한 종합병원의 외과의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나는 종합병원 일을 그만두고 딸이 요양하기에 적합한 마을로 이사했다.
반면에 딸이 그토록 존경하던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바람났고, 사생아를 낳고는 우리 모녀를 무시했다.
3개월 전 내가 딸의 고등학교 입시에 열중하고 있을 때, 김문철은 이 틈을 타서 나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딸의 양육권을 이용하여 나를 협박했고, 내가 빈손으로 이혼당하게 되었다.
딸은 그야말로 내 생명이었다. 내가 임신 8개월 때 수술에 몰두하는 바람에 과로로 인해 딸이 조산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딸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만삭으로 태어났다면 건강한 아이였을 텐데….
그래서 나는 마지못해 재산을 포기하고 딸을 데리고 집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김문철이 결혼 기간에 외도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어 그를 고소하려고 했다.
그런데 딸은 내가 이기적이라고 욕했고, 돈을 받지 못했기에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거라고 말했다.
나는 결국 딸의 심정을 고려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일 웃긴 것은, 딸이 그렇게도 아끼는 김문철이 아버지의 책임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전생에 그는 딸이 인기 배우로 등극하자, 그제야 뻔뻔하게 딸을 찾으러 왔다.
하지만 딸의 눈에, 아버지의 사랑을 잃게 한 사람은 나였고, 그 점이 죽어 마땅하다고 행각하고 있었다.
나는 가방을 메고 나가려는 딸을 불러세웠다.
"하늘아, 아빠가 보고 싶으면 호성으로 찾아가."
"정말?"
딸은 신이 나서 가방을 내던지고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정말로 데려다줄 거야?"
나는 짧게 대답했다.
"내가 티켓을 사줄 테니 혼자 가."
"그럼 내일로 사줘. 일찍 출발하고 싶어!"
딸은 너무 기뻐서 물건을 정리하러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방으로 돌아가 책상 앞에 앉아서 의학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딸이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딸은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내 옷장을 열더니, 안에서 보석 팔찌를 찾아서 꺼냈다.
"하늘아, 원래 자리에 돌려놔."
나는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딸은 보석 팔찌를 들고 싫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엄마, 간만에 아빠 보러 가는 건데, 그럴듯한 선물을 챙겨가야 하잖아. 아빠는 나를 보러 올 때마다 선물을 사줬단 말이야!"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몇천 원이면 무료 배송하는 머리핀 말하는 건가? 아니면 노점에서 산 아동복?"
딸이 고집을 부렸다.
"왜 돈밖에 모르는 거야? 난 아빠가 비싼 선물을 사주지 않아도 돼, 마음만으로 충분해."
정말로 구제 불능이었다.
나는 딸과 대화하는 것이 귀찮아 팔찌를 빼앗아 오고는 서랍에 넣고 잠갔다.
내 딸은 악독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일부러 아빠랑 친해지지 못하게 하는 거지? 그래야 엄마를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분명히 말해두는데, 난 가서 아빠 시중을 들어도 엄마랑 같이 안 살 거야!"
나는 조금 놀랐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 그 정도로 아빠를 의지하고 있다니, 그럼 앞으로 네 아빠랑 살아."
"정말이야?"
딸은 너무 기뻐서 눈에서 빛이 났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딸은 신이 나서 자기 방으로 달려가더니,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 여자가 조금 전에 나에게 앞으로 아빠랑 같이 살라고 했어. 나 이제 호성에 남을 수 있게 됐어!"
내가 문을 잠가 두었기에 딸은 내 방에 와서 물건을 가져갈 수 없었고, 결국 자기가 10년 넘게 모아둔 세뱃돈으로 아빠에게 수제 생활 한복을 사줬다.
다음 날 아침, 딸은 날이 밝기도 전에 물건을 챙기고 소음을 내며 집에서 떠났다.
소음에 깨어난 나는 다시 잠이 들지 못해서 그냥 일어나 의학서적을 읽기로 했다.
수술대를 떠난 지 몇 년이 지났다.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면 과연 메스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무명의 의사가 되더라도 양심 없는 딸의 디딤돌이 되는 것보다 나았다.